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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루이비통을 불 태웠는가

herimo 2013. 4. 25. 23:31



나는 왜 루이비통을 불 태웠는가

저자
닐 부어맨 지음
출판사
미래의창 | 2007-12-07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현대인과 하루 24시간을 함께 하는 '브랜드' 제품과의 결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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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하나. <나는 왜 루이비통을 불 태웠는가>


브랜드 중독자인 저자는 어느 순간(재밌게도 이것이 존 버거의 <Ways Of Seeing>을 보고 난 직후인데) 브랜드에 중독된 자신에게 환멸을 느끼고 자본주의 사회의 브랜드, 그리고 자기 표현에 대한 고민의 발로로 자신이 아끼는 브랜드 제품들을 모두 불 태우고 브랜드 없는 삶을 영위하려고 결심한다.


그러면서 브랜드가 얼마나 우리의 삶을 사로잡고 있는지 이야기한다. 명품들, 스포츠웨어 브랜드들, 슈퍼마켓의 PB 제품들, 유기농 브랜드들...우리의 소비는 브랜드 제품들에서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아직 반도 읽지 못 했지만 저자의 생각에 가장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은, (사실 이것은 기호학에서 힌트를 얻은 발상인데)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는 것마저 브랜드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저자 역시 이런 생각을 책의 앞 부분에 언급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제품 선택의 기준이 '브랜드'냐 '브랜드가 아니냐'가 되어서는 진정으로 브랜드에서 자유롭다고 할 순 없다.


다른 기준들, 제품의 기능이나 가격 등을 기준으로 제품을 고른다고 하더라도 이는 이미 브랜드와 연관돼 있다. '50파운드가 안 되는 박하향이 나지만 인공향은 첨가하지 않은 츄잉검'이라는 말 대신 우리는 '엑스트라'라는 간단한 제품명/브랜드명을 이용할 수 있는데 브랜드의 이미지는 제품의 현실과 완전히 무관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상기한 예시는 이 책에 실제로 등장하는 예시이다).


결국 저자가 브랜드 제품들을 불 태우는 것은 자기자신에 대한 환멸의 발로이며, 하나의 상징적 발화이고, 자신의 과거와 결별하기 위한 의례에 해당한다고 봐야 할 텐데, 이 부분을 애써 브랜드의 허위를 폭로한다는 식으로 구도를 잡는 것은 옳지 않아 보인다. 아직까지는 브랜드에 대한 자신의 애정이 완전히 의미 없었다는 식으로 이야기하고 있진 않지만 만약 후반부로 갈수록 그렇게 흘러간다면 조금 슬플 듯. 


아무튼 재밌게 휙휙 넘겨보고 있는 책. 나 역시 브랜드 중독자이기 때문에 공감하는 부분이 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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