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knowledgement

민주주의는 죽었는가저자조르조 아감벤, 알랭 바디우, 다니엘 벤사이드, 웬디 브라운, 장 뤽 낭시 지음출판사난장 | 2010-04-26 출간카테고리정치/사회책소개모두가 민주주의자임을 자임하는 오늘날,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오... 1. 일베와 민주화 언제부턴가 '민주화'라는 말에 새로운 용법이 생겼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 2011~2012년 사이였던 것 같다. (이하 '일베')라는 사이트에서는 '민주화'를 대단히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했고, 지금도 그렇다. 대략 '규칙이 무너져 마구잡이로 혼잡해짐'의 의미로 쓰이고 있다고 보여지는데, 특별히 공개적으로 쓸만한 (혹은 쓸 수 있는) 예문은 없는 것 같아 예문은 생략한다. 아무튼 '민주화'라는 단어가 부정적인 단어로 표현될 때 어떤 이들은 강한 분노를 드러내..

비자나무 숲저자권여선 지음출판사문학과지성사 | 2013-03-18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지난해 출간한 장편소설 『레가토』(창비, 2012)로 제45회 ... 이 소설집에서 “소녀의 기도”는 하나의 전환점을 제시하고 있다. “소녀의 기도”는 로맨틱한 표제와는 달리 인간의 가장 흉폭한 내면과 그 내면의 생각들이 서로 엇나가면서 교차하는 모양새를 끈질기게 보여준다. 그 오해는 결국 한 소녀의 죽음으로 귀결되고 그 죽음은 남은 두 인물에게도 파멸을 가져온다. 이쯤에서 이 단편집에서 단편들이 어떻게 배치되고 있는지에 대한 의견을 조금 피력하자면, 하나의 회귀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게 내 생각이다. 가장 일상적인 자본의 착취는 세 가지 방향으로 변주된다. “은반지”, “끝내 가보지 못한 비자나무 숲”, “길모퉁이”..

딜도가 우리 가정을 지켜줬어요내속적 불안과 환상의 기호로서의 딜도 아침의 문(2010 제 34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대상수상작)저자박민규, 배수아, 전성태, 윤성희, 김중혁 지음출판사문학사상 | 2010-01-22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현대소설의 흐름을 보여주는 이상문학상 작품집!2010년 제34회...글쓴이 평점 박민규는 2010년 단편 “아침의 문”으로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하며 자선 대표작으로 “딜도가 우리 가정을 지켜줬어요”를 선정했다. “딜도”라는 표현은 남성 성기를 본뜬 여성용 자위기구라는 주석과 함께 소개되어 있다. 이 소설이 자선 대표작으로 선정되었을 때 어떤 사람은 통쾌함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아직도 한국 사회는 성적 관행이 매우 보수적으로 굳어져 있느니 만큼 ‘자위 기구’가 역사와 권위를..

권여선은 단편 「진짜 진짜 좋아해」에서 같은 제목의 노래의 첫 구절을 인용하며 글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 한 구절의 가사가 맥락에 따라 완전히 다른 의미를 지닐 수 있음을 소설을 통해 보여준다. 나도 비슷한 일을 해볼까 한다. 다만 나의 인용은 소설을 쓴다거나 하는 내 능력 밖에 벗어난 일이 아니라 단순히 책을 읽은 감상을 말하기 위함이다. 순전히 우연이긴 하지만 내가 이 소설을 읽다가 아주 마음에 드는 노래가 하나 생겼는데 Patti LaBelle의 2 Steps Away다. 나야 워낙 디바를 좋아하고 흑인 특유의 고음에서 째지는 목소리를 좋아하지만서도 특히 후렴구에서 "We are 2 steps away from loneliness."라는 구절 때문에 이 노래를 더더욱 좋아하게 된 것 같다. 이 구절..

비자나무 숲저자권여선 지음출판사문학과지성사 | 2013-03-18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지난해 출간한 장편소설 『레가토』(창비, 2012)로 제45회 ... 일곱 편의 소설의 스타트를 끊는 소설은 바로 이다. 줄거리는 복잡하지 않다. 어느 날 윤 작가라는 인물이 자신을 사용해주길 바라며 중소 출판사 팔도기획을 방문한다. 홍 팀장과 정 선배 그리고 이 소설의 서술자인 김 작가는 윤 작가의 행보에 적잖이 당황한다. 윤 작가는 자신이 즉물성에 매몰되면 글을 쓸 수 없기 때문에 문자로 정리된 자료를 조합할 수 있을 뿐 직접 녹취록을 작성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나의 예상과는 달리 홍 팀장은 윤 작가의 말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결국 『팔도닭발의 신화―신영수 회고록』을 작성하던 중, 정 선배와 윤 작가는 충돌을 일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