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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 아이에 대해서 본문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 시즌 2의 기념비적인 1편을 감상.
사실 옛날에 봤던 건데 그때는 뭐 먹으면서 봐서 제대로 못 봤다.
아무튼 내용은...아 막장이라 설명하기가 참 어렵네;;
남편이 부실해서 임신을 잘 못 하는 부부. 시험관에 인공수정에 별짓을 다 해도 임신이 안 되자 시댁에서는 뻔히 남편 탓인 줄 알면서도 대리모를 쓰자고 한다. 여기에 빡친 아내는 친언니의 조언을 듣고 대리부를 구하고..대리부의 정자를 써서 임신에 성ㅋ공ㅋ..당연히 대리부는 이런 저런 스펙이 뛰어나고 잘 생기고 집안도 좋고 KBS에서만 존재하는 '한국 대학교' (a.k.a. 천하대학교 or 서울대학교) 출신의 의대생. 뭐 저렇게 잘난 애가 왜 대리부 알바를 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넘어가고.
아무튼 그래서 애를 잘 키우고 있던 차에 시누이가 결혼한다고 남자를 데려왔는데 뙇!! 그 남자가 바로 대리부였던 것! 실제 직업은 미용사에 집안은 아버지가 바람나서 재혼한 상태. 아내는 사기를 당했다는 배신감에 치를 떨고 그 전엔 이뻐 보였던 아이의 행동 하나하나가 덜 떨어져 보이기 시작.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영재 시험에서 떨어지고...대리부는 결혼을 감행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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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말은 스포 안 하겠음..보고 싶으신 분들은 찾아보시구..
이 에피소드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크게 두 가지. 하나는 '결혼'에 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아이'에 대한 것이다.
1. 결혼의 목적
이 에피소드의 소제목이기도 한데, 결혼은 어떤 '목적'을 갖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결혼-두 사람이 하나의 단위로 결연을 맺게 되는 것 자체가 목적인 것일까? 클리닉 측에서는 결혼의 목적이 아이가 아니라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리다 보니 그 과정에서 아이가 태어나게 되는 것이라고는 한다. 그러나 우리는 결혼은 가부장제의 도구로 재생산을 위한 사회적 제도라는 말도 어렵지 않게 접하곤 한다. 혹은 보수적인 시각(여기서 보수적이란 것은 사랑과 전쟁에 나오는 시어머니 스탈을 말한다)에 따르면 결혼을 했으면 '아이를 낳아야'하는 것이라고는 얘기도 심심찮게 들린다.
결혼이란 것은 그 자체로 목적이 될 수 있는가, 아니면 다른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인가?
2. 아이에 대해서
이건 할버스탐(Judith Halberstam)의 강연에서도 힌트를 얻은 발상이 될 텐데, 2세/아이의 본질적 속성은 어디에서 기원하는가? 그러니까 이건 키워준 정 vs. 낳아준 정의 문제가 될 수도 있겠다.
대리부의 씨를 받아 낳은 자식은 왜 자식으로 인정하기 어려운가?
혹은 그동안 키운 자식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정자 혹은 난자가 개입하여 낳은 자식이라면 자신의 자식으로 인정할 수 있는 것인가?
이 문제는 사실상 그 기원에 대한 앎의 여부가 중요한 문제이기도 하다. 아이를 애초부터 그렇게 낳기도 합의하고 낳는다면, 상대적으로 그 아이가 자신'의' 아이인지에 대한 고민은 적을 수도 있다. The Kids Are All Right이라는 영화를 보면(한국 개봉은 다른 이름으로 했는데 페이지가 없어서 저쪽으로 링크. 추천하고 싶은 퀴어 가족 영화) 대리부에 해당하는 사람이 자신의 정자를 기증했기 때문에, 레즈비언 부부들은 그들이 길러온 아이들이 그를 만날 권리가 있음을 인정하고 그와 몇 번의 만남을 갖기도 한다.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하면서도 핵심적인 부분 중 하나는 이 만남들에서 드러나는데, 섹슈얼리티의 경계가 매우 모호하고 가족의 의미 또한 매우 달라져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는 점인데, 이 점은 직접 보시길 바라고) 유전학의 발달과 같은 몇몇 사실들은 우리에게 생명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유전자라는 점을 상기시킨다.
그런데 또한 아무리 그렇게 수정란이 만들어져서 태아가 되고 출산이 되도 그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당장 생물학적으로만 봐도 여러 가지 영양분을 공급해줄 수 있는 부모 세대 혹은 양육 기관 및 제도가 필요해진다. 정자나 난자가 있어야 시작은 할 수 있겠지만, 이것만이 아이의 기원을 따지는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되서도 안 되는 것이 아닐까? (물론 사랑과 전쟁 #1이나 올 키즈 아 올라잇같은 영화에서도 단순히 정자의 연원만을 아이의 기원으로 바라보는 입장만을 택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면에서 우리는 너무 하나의 생물학적 사실(아이의 발생)에 집착하여 다른 생물학적 사실(아이의 성장)을 간과하고 있는 것 같다.
아무튼 오늘은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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