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 Whitney Houston
- 페미니즘
- 태그를 입력해 주세요.
- 그린비
- I Will Always Love You
- 북리뷰
- 북프리뷰
- Grammy
- 정신분석학
- 김연수
- 화장품
- 니체
- 이소라
- Celine Dion
- 발췌독
- Adele
- 라캉
- 권여선
- 푸코
- ISA
- 윤희에게
- Judith Butler
- 들뢰즈
- 유희열의 스케치북
- Beyonce
- Althusser
- Live
- 이상문학상
- Medley
- 섹슈얼리티
- Today
- Total
목록쓰기/쓰기_일기 (18)
Acknowledgement
이미 지나왔던 이 길, 이제 비로소 산책하리라. 왔던 곳으로 되돌아가는 길. 망막의 뒤편에 쌓인 응집된 추억들은 다시 한 올씩 풀려지고 기억 속의 들꽃들이 저 혼자 흔들리는 곳, 이제 처음으로 시작하는 길, 되돌아가는 길. 희망은 길고 질기며 절망은 넓고 깊은 것을…… ⏤최승자, 미망(未忘) 혹은 비망(備忘) 15 /1 나는 내가 평생 외로울 거라고 생각했다. /2 언제부터 했던 생각인지는 정확히 알기 어렵다. 그런 생각을 하기 전에 내 세상은 내가 사는 집, 내가 발로 걸어 다닐 수 있는 길, 내가 다니는 학교, 크게 세 개의 공간으로 이뤄져 있었다. 좁은 세계 속에서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라는 말을 믿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뭐라도 되지 않을까?' 정도의 막연한 꿈을 꿨다. 그 시절 내가 막연..
조바심. 명사. 1. 조마조마하여 마음을 졸임. 또는 그렇게 졸이는 마음. (표준국어대사전) - 지내다 보면 어떤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게 느껴지는 시기가 있다. 요새가 꼭 그렇다. 몇 가지 신호가 있다. 얼마 전에 맥 OS를 포맷하고 새로 설치했다. 부트캠프로 설치한 윈도10에는 아직 한글(워드프로세서)을 설치하지 않았다. 맥에도, 윈도에도 오피스도 설치하지 않았다. 이것들 모두 언젠가 애초에 얼마 크지도 않은 내 맥북의 하드디스크의 빈 자리를 비집고 들어 오겠지만 아무튼 아직은 아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어떻게 사람이 페이지스로 글을 쓰고 살 수 있지? 그러니까, 한국에서? 답은 간단하다. 나는 요새 글다운 글을 쓰고 있지 않다. 글이란 건 어떤 과정을 끝냈을 때 나오는 결과물..
9일 월요일 날이 밝자마자 밥도 안 먹고 휴학계를 완전히 처리하러 갔다. 코로나 때문인지 학교가 휑뎅그렁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일정이 아주 사소하게 꼬이긴 했지만 별 문제 없이 휴학계를 제출하고 대출 도서를 반납했다. 도서관에도 무언가 돈 같은 것을 내야 할 줄 알았는데 2017년부로 휴학생의 도서관 이용은 별도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여 안심했다. 결과적으로 생각했던 시간에 맞춰서 일을 끝냈다. 내려오는 길에 학교에 두었던 만년필 잉크를 챙겨오는데 셔틀에 두고 내려서 얼른 길을 건너 방금 전에 내렸던, 되돌아온 버스를 잡아 두고 내린 쇼핑백을 찾아왔다. 조금 늦은 점심을 먹었다. 원래 돈부리를 먹으려고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임시휴무라고 하여 그놈의 샤로수길을 뒤져 월요일 영업하는 식당을 겨우 ..
1. 2월 29일 밤에 조금 울적해졌다. 29일이라 그런가..이런 건 4년에 한 번 정도면 족할 것 같은데 2. 얼마 전에 읽은 시가 생각난다. 최승자 시인의 이천년대가 시작되기 전에 나는 결혼에 성공할지도 모르고 나는 삶에 성공할지도 모르고 그보다는 죽음에 성공할지도 모르고 나는 나를 모르고 무지한 돌멩이처럼 채이면 채이는 대로 잠시 굴러갈 뿐, 굴러가다 멈출 뿐. 이 후반전 인생은 맥도 긴장도 없이, 그러나 얼마나 두려운가, 속살 밑의 속살이 속살 위의 속살이 모르게 저 혼자 울부짖는. 진저리를 치며 그러나 들키지 않으려 애쓰며 미끄러져간다. 이 후반기 인생길을. 이 미끄러짐 끝에 확인이 있을까. 삶의 확인 아니면 죽음의 확인이 소인처럼 분명하게 찍혀갈까. 어느 먼 하늘 혹은 地上의 카운터에서 마지막..
Nobody knows more fully, more fatalistically than a fat woman how unbridgeable the gap is between the self we see and the self as whom we are seen… and no one can appreciate more fervently the act of magical faith by which it may be possible, at last, to assert and believe, against every social possibility, that the self we see can be made visible as if through our own eyes to the people who see..